뉴트리아, 경남내륙으로 확산

합천서 출몰 빈번 포획 돌입

2013-08-07     김상홍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됐던 뉴트리아가 경남 내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농작물이나 비닐하우스, 저수지 둑을 훼손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어 확산방지를 위해 조기퇴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합천군에 따르면 낙동강 일대에서 ‘괴물쥐’로 불리던 뉴트리아가 지난 2011년부터 합천 정양늪에서 처음 발견됐다.

낙동강을 따라 황강까지 거의 20㎞ 이상을 옮겨 온 거리다.

뉴트리아의 출몰이 빈번하자 합천군은 지난달부터 8명의 전문엽사들로 구성된 유해조수구제단을 가동해 집중 포획작업을 벌인 결과 모두 18마리 잡았다.

이 같은 포획량은 지난해 7, 8월 두달 동안 4마리를 잡은것에 비해 4.5배가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뉴트리아가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먹이활동을 위한 서식지 마찰을 피해 서식지를 인근지역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합천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찰되지 않았던 용주면 평산리 해곡늪에서도 올해부터는 뉴트리아의 개체가 확인되고 주변 농경지 피해가 발생하고있어 이달 말부터도 포획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군 환경위생과 소인섭 과장은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에 이어 외래포유류의 등장으로 생태계의 피해는 심각해지고 있다”며 “토종식생의 근간을 흔드는 뉴트리아의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0년대 고기와 모피 사용을 위해 들여왔으나 수요가 급감하고 개체수는 늘어나면서 뉴트리아는 자연상태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농작물이나 수초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뉴트리아는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그대로 둘 경우 개체수가 급속히 늘어나 습지 내 각종 동식물 포식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물론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생태계 교란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