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늘 아침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3-08-09     경남일보
밤새도록 창에 기대 누가 훌쩍였다.



흉터로 남은 저 울음 끝자락

낯설지가 않다.

-이문자 <그리고 오늘 아침>



사람만 슬픈 게 아닌가 보다. 너무 큰 슬픔 앞에서는 하늘도 우는 게 분명하다. 하늘이 밤새 울고 난 다음날 아침은 가슴이 시릴 정도로 청명하다. 그것은 하늘의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북경 같이 우중충한 하늘도 밤새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아침은 한국의 가을처럼 맑고 청명한 모습이어서 놀란 적이 있다. 슬픔이 슬픔을 씻어낸다. 흰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맑고 푸른 얼굴을 보라.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