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0대 나이별 우스갯 고민소리

이수기 (논설고문)

2013-08-27     경남일보
예전에 60세도 오래 살았다고 환갑잔치를 했지만 90~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한번 밖에 없는 자신들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하게 사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가치관에 기초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아온 과거를 조용히 묵상하면서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너무 많다. 하지만 세상 일의 진리는 내일의 충실한 열매를 원하면 오늘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한다. 민초들은 삶이 너무 고달프자 요즘 ‘10대~100대의 나이별로 생각’하는 현실을 잘 표현한 ‘우스갯 고민소리’가 유행이라 한다.

▶10대는 ‘아! 지겨운 공부 언제 끝나는 거야’이고, 20대는 ‘이제 취직도 하고 장가 갈 준비도 해야 되네’이고, 30대는 ‘삼삼한 직장, 삼삼한 배우자를 어떻게 잡지?’이고, 40대는 ‘사생결단하고 열심히 살아도 별 수 없네’이고, 50대는 ‘오늘 지내기도 힘든데 곧 정년이니’라 한다.

▶60대는 ‘육체는 멀쩡한 것 같은데 늙었다니 인제 뭐하고 뭐먹고 지내나?’이고, 70대는 ‘칠칠맞게 살아온 인생 마무리는 잘 해야지!’이고, 80대는 ‘팔팔하게만 살면 오래 안살아도 좋으니 가는 날까지 팔팔해야지!’라 한다. 90대는 ‘구질구질하게 연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내 맘대로 되는 목숨이 아니라 걱정’이고, 100대는 ‘백가지 생각이 모두 소용없네요’라 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둔다. 노력 많이 하면 소득이 많고, 노력 적게 하면 소득이 적어진다. 심지 않고 거두려는 자는 사기꾼이고,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는 자는 불한당(不汗黨)이다. 죄도 지은 데로 간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