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공군하사 계급장 단 남매

제216기 부사관 임관식 '배해수·배수환' 하사 화제

2013-09-05     강진성
공군 부사관 후보생 배해수(22)씨는 동생이 기본군사 훈련과정을 이겨내는 모습에 대견했다. 하지만 집에서 어리광만 부리던 동생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때론 마음 아픈 일이었다. 남동생 배수환(18) 후보생 역시 가족이긴 하지만 누나에게 보이고 싶지 않는 모습도 있었을 터.

결국 배해수 후보생은 소대장에게 같이 훈련받는 후보생 중에 남동생이 있다고 털어놓고 다른 소대에 배치됐다.

남매가 동시에 입대한 지 몰라 일어났던 해프닝이다.

12주간의 고강도 훈련을 이겨낸 배씨 남매는 4일 오전 열린 제216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임관식을 통해 어엿한 공군 하사로 거듭났다.

이들 남매가 공군에 지원한 것은 아버지 배용운 공군 준위의 영향이 크다. 동생이 먼저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고 나서자 누나도 함께 지원했다. 동생은 헌병특기, 누나는 군악특기로 복무하게 된다. 이날 임관식에는 아버지 배 준위가 참석해 남매를 축하했다.

함께 자라며 서로를 지켜봤던 남매지만 이번 훈련기간은 잊지 못할 기억이다. 누나 배해수 하사는 “가족애가 무엇인지 알게 된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돼 열심히 군 복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관식에는 배씨 남매 외에도 주목받는 후보생이 많았다. 형제가 함께 임관한 심학수(22)·심승준(20) 하사, 할아버지부터 3대째 공군가족으로 7번째 간부가 된 최낙용(24) 하사, 30여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임관한 변상원(30) 중사(육군 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중사 임관) 등이 화제가 됐다.

한편 428명의 정예 부사관이 탄생한 이날 임관식에서 공군참모총장상은 강신관(28) 하사가, 공군교육사령관상에는 우정규(29) 하사가 수상했다.
남매공군부사관
4일 오전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216기 공군부사관 임관식에서 남매가 함께 임관해 화제다. 왼쪽부터 누나 배해수, 동생 배수환, 아버지 배용운 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