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접근 어려운 곳에 대체부두 어쩌라고…

통영항 강구안 선박 대체부두 위치 놓고 논란

2013-09-09     허평세
통영항 어선 대체부두 축조공사가 안전항해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선대체 부두 축조공사는 지난해 7월 경남도가 사업비 109억6000만 원을 들여 미수동 보듸섬 해역에 8400㎡ 규모인 길이 280m·폭 30m의 공유수면 매립지역과 맞은편 인평동과 당동 해역에 길이 320m·폭 30m의 9600㎡ 등 모두 1만8000㎡규모의 공유수면 매립 지역을 대체 부두로 선정해 내년 12월 준공목표로 공사에 들어가 현재 50%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이 어선들의 정박과 대피 장소로 이용되지만 문화마당 주차장 등이 매우 혼잡해 선박 접안 능력이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강구안 선박들이 대신 정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부두 공사가 조성중인 해역은 선박왕래가 빈번한 협수로로, 평소 바다 흐름은 음력 15일과 30일 전후한 7~8물때에는 6~7노트의 빠른 유속을 보여 안전 항해에 위험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인평동 해역과 맞은편 미수동 공유수면을 함께 매립할 경우 유속은 더욱 빨라져 선박 접안과 입출항시 충돌사고 우려는 물론 초행길 야간 항해 선박들은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해 적지 선정잘못에 대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또한 부두 축조후 접안 선박들의 무분별한 오염원 투기로 인근 청정 해역 굴 양식 등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안겨 줄 것이라고 수산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은 “통영항만의 무분별한 공유수면 매립으로 평소 조류 흐름이 너무나 빨라져 소형 선박 항해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 또 다시 인근 해역 공유수면을 매립해 선박 접안 대체 부두로 조성하는 것은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 눈 먼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협소수로 매립
공유수면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미수동 해역과 맞은편의 인평동 매립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