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ML 첫 등판 "초구는 직구죠"

2013-09-09     연합뉴스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야구 경력 19년 만에 꿈에 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첫 등판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은 경기 후 첫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임창용은 7일(현지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7회초 1아웃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는 컵스의 오랜 라이벌인 밀워키 브루어스 3타자를 상대로 ⅔ 이닝동안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다음은 임창용과의 일문일답

 --모든 야구선수가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팀 상황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1점 차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긴장했던 것 같다.

 --처음 첫 등판 소감은

 ▲등판할 때는 1점 차이였기 때문에 꼭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결론적으로는 막아서 다행이다. 그러나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게 좀 아쉬웠다.

 --초구로 뭐 던졌나.

 ▲직구죠(웃음). 첫 타자한테는 다 직구였다. 하지만 첫 등판이라 그런지 컨트롤이 왔다갔다 해서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게 됐다.

 --초구 던지고 나서 심판이 올라왔다. 뭐라고 말하던가.

 ▲침 바른 것 때문에(웃음). 공이 미끄러워서 침을 좀 발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바르고 닦으면 된다고 하길래 그렇게 했는데, 그걸 마운드 아래서 하라고 지적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입쪽으로 손이 가면 안된다고 했다.

 --1, 2루 위기 상황에서 투수코치 올라와서 뭐라 하던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웃음)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지만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피칭을 했다.

 --양팔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긴장되던가.

 ▲미국에서는 워밍업 시간이 좀 짧다.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몸을 100% 풀어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첫 등판 임창용 '이제 시작입니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 임창용 “이제 시작입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첫 등판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경기 후 첫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창용은 7일(현지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7회초 1아웃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는 컵스의 오랜 라이벌인 밀워키 브루어스 3타자를 상대로 ⅔ 이닝동안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2013.9.8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