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보물 93년만에 고향나들이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유물 68점 임대 전시

2013-09-10     김순철
일제 강점기에 도굴돼 일본으로 건너간 양산지역 보물들이 9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양산시와 양산유물전시관은 ‘양산 지명 6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내달 1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100년 만의 귀환 양산 부부총 특별 기획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기획전에는 부부총에서 출토된 금동 말안장, 곡옥 목걸이, 금제 굵은 귀고리 등 보물급 유물 68점이 전시된다.

특히 금동 말안장은 국내 출토품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부총은 사적 제93호 양산시 북정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6세기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이 부부총을 도굴해 유물들을 일본으로 가져갔고 1965년 한일 유물 반환협정에도 환수되지 않았다.

양산유물전시관은 지난 달에 도쿄국립박물관과 ‘유물 대여 전시에 관한 협약’을 맺고 3개월 임대 방식으로 빌려 이번에 전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철 전시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일본 등지에 있는 양산지역 유물 환수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지역 유물의 발굴과 연구 작업도 더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_부부총_출토_금동말안장_갖춤
양산 부부총에서 출토된 금동말안장.
2._곡옥목걸이_비교
부부총 출토 곡옥목걸이 (좌)와 보물 제634호 상감곡옥목걸이(경주박물관 소장)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