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시인 김삿갓 문학상 수상

"한국시를 갈길을 알려줬다" 평가

2013-09-25     강민중
제9회 김삿갓문학상에 강희근 시인의 시집 ‘그러니까’가 선정됐다.

김삿갓문학상은 시선 김삿갓(난고 김병연)의 문학적 업적과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김삿갓문학상심사위원회(위원장 문효치)는 “강희근 시인의 시집 ‘그러니까’는 무분별한 실험과 대책없는 해체, 턱없는 난해와 지나친 이완 등의 속절없는 범람으로 혼돈의 와류에 빠져버린 21세기 초의 한국시를 구출할 수 있는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고 김삿갓문학상 선정이유를 밝혔다.

강희근 시인은 “난고 선생의 방외인 행각을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프고 시인으로서의 입장에서는 외로움을 함께 앓는 같은 도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상은 60년대 중진들이 받고 있는 상인 만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다른때와는 달리 한국시가 갈길이 어디인가를 고려하면서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10년 전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2~3일 간격으로 1편의 시를 올려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같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시의 보편성 확대를 이뤄냈다. 이러한 소통이 문단사적으로 어떤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희근 시인은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 우리 시의 척박한 토양을 옥토로 개간하는데 기여해 왔다. 특히 모든 상상력과 창의력의 기운으로 번번이 기름진 시들을 지어냄으로써 우리 시가 뻗어나가야 할 길을 탄탄히 닦아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12일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6회 김삿갓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열리며 상패 및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수상자의 대표시가 담긴 시비가 건립돼 김삿갓유적지를 찾는 문학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