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 삼사일언> 오현명

2013-10-10     경남일보
가곡 ‘명태’ 하면 떠오르는 바리톤 오현명 선생님이 단짝인 정진우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로 진주공연을 열었습니다. 리허설이 끝나고 늦은 점심시간에 “선생님, 뭘 드시렵니까?” 했더니 “아! 명태 반찬만 안 나오는 집이면 괜찮소이다.” 하시며 일행을 한바탕 웃겼습니다. 외국가곡이 유행하던 시절에 유독 한국가곡에 열정을 바쳤으며 그 중후한 저음은 가히 독보적이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국립 오페라 단장으로 한국적 오페라의 그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지금은 가고 없지만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 살리라 하셨던 선생님의 구수한 목소리가 참 그립습니다.

/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