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당뇨

정만석 (정치사회부장)

2013-11-04     정만석
각종 질환의 발병원인이 스트레스로 야기되고 있다. 당뇨병도 이중 하나다. 갸냘프고 마른 체형을 갖춘 사람이 당뇨병 환자라니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스트레스가 우리의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 탓에 나중에 “미리 대처할 걸”하고 후회한다. 많은 환자가 불규칙적으로 약을 먹고 혈당 측정도 소홀히 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국내 30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당뇨 환자로 집계됐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1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절반이 환자이거나 잠재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30∼44세 환자의 절반은 본인이 환자임을 모르고 있었다는 통계는 당뇨를 우습게 보거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당뇨는 합병증을 불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한글창제 세종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세종실록 기록을 보면 세종은 부종 수전증 같은 여러가지 병을 앓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태종은 아들 세종이 책 읽기만 좋아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해 갈수록 몸이 비대해지는 것을 매우 걱정하고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세종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육식을 특히 즐겼는데 그런 이유로 30대 중반부터 안질을 앓았고 말년에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다고 전해진다.

▶한의학에서는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의 삼다증(三多症)을 당뇨 증세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증세가 없어도 일단 혈당치가 높게 나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것이 한의사들의 충고다. 전문의들은 초기부터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이 2~3배 높아진다고 한다. 덜 스트레스 받고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며 음식조절을 적절히 해 나갈 때 당뇨는 극복할 수 있다.
정만석 (정치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