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3-11-07     경남일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연간 6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지난 4일부터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단일 왕조에 대한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보 10점, 보물 14점 등 120여점의 신라미술품이 전시되고 있다. 1500년 전 찬란한 신라의 문화가 서구에 선보이는 의미 있는 전시회이다. 특별전은 황남대총이 특수화면으로 제작돼 일반에게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황남대총은 중앙아시아의 황금보검, 유리잔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돼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 시절에 지구 동쪽 끝의 신라가 유럽과 중앙아시아와 활발한 무역으로 교류한 것이다.

▶메트로폴리탄 특별전은 반가사유상이 압권이다. 반가사유상은 왼쪽 다리를 내리고 오른쪽 다리를 무릎에 얹은 채 반가부좌 자세에 한쪽 손가락을 뺨에 대고 사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석가의 모습으로 상징되고 있지만 미래부인 미륵을 상징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석가상으로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신라가 전수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찬란했던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는 어느 날 갑자기 꽃피는 것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가 바탕이 돼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유교와 불교로 축적된 전통속에 서구의 기독교문화가 접목된 독특한 문화이다. 한류도 그 연장선상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