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70% 듣고, 30% 말하는 습관

이수기 (논설고문)

2014-01-08     경남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의 최대 화두는 ‘소통’이었다. 탈무드에서는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경구가 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말과 통한다. 훌륭한 리더는 항상 귀를 열어 놓는다. 이청득심(耳聽得心), 늘 귀 기울여 경청(傾聽)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다. 지도자의 비극은 경청하기를 싫어하는데 있다 한다. 겸손과 자만을 구분하는 잣대는 경청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겸손하고 늘 경청한다. 겸손은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고 항상 배우고 더 나아지려는 자세이고, 경청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겸손의 시작이다.

▶칭기스칸은 비록 이름도 쓸 줄 모르지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입부터 열어 온갖 담론이 판을 치게 할 것이 아니라 ‘귀가 보배’라는 우리 속담을 되새겨 이청득심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든, 단체든 지도자가 말을 많이 하거나 독점해버리면그 지도자는 ‘적’이 많아지고 바른말이 적어진다 한다. 반면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면 내 편이 많아진다 한다. 징기스칸은 “못배웠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 석자도 못 쓰지만 남의 말은 잘 듣고 행동 한다”고 했다 한다.

▶경청은 허물어진 관계를 돌이킬 최고의 처방이라 한다. 경청 후에 하는 말 한 마디는 천금처럼 울림이 있다. 강대국의 영웅들을 제치고 한낱 유목민인 칭기스칸이 지도자가 된 것은 경청이라는 마음을 얻는 지혜, 즉 ‘이청득심’임을 알아야 한다. 지도자 일수록 대화에서 70%는 듣고, 30%는 말하는 습관으로 경청의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국무회의는 장관들이 대통령의 말씀을 열실히 적는다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