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스펙쌓기’ 유감

강동현 (편집부장)

2014-01-13     강동현
요즘 겨울방학을 맞아 대학에서는 ‘취업 스펙쌓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어학강좌, 자격증 취득반, 취업캠프 등에 몰리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취업 준비의 무게는 더욱 가중되고 캠퍼스의 추억쌓기가 아닌 스펙쌓기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스펙’이란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을 할 때 요구되는 학벌, 학점, 어학 점수 등의 평가요소를 의미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대학입학 때부터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좀 더 좋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미루는 경우, 전공 공부도 버거운데 어학 학원비 등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서 스펙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며칠전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661명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57.5%가 ‘직무를 위해 입사 후 새롭게 스펙을 쌓고 있다’라고 답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입사 후 스펙을 다시 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도 스펙을 쌓는데 열중하지만 취업 후에도 직장 내 경쟁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스펙 쌓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정작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선호한다. 맹목적인 ‘스펙쌓기’보다는 지원 회사에 대한 이해와 본인의 창의성이나 도전정신, 열정, 전문성 등을 보여주는 것이 취업문을 여는데 더 중요한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강동현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