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사죄 한마디" 그 간곡함이 아프다

황용인 기자

2014-01-17     황용인
지난 2012년 8월 말께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이 통영 모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할머니를 방문하러 간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 당시 할머니는 국내 최고령 생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감기 몸살 등으로 입원했다는 것이다. 그 뒤에 경남교육청은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교육자료로 만들어 우리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으며 이를 흔쾌히 동의한 사람이 바로 김복득 할머니다.

지난 1918년 통영 태평동에서 태어난 김복득 할머니는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일본의 ‘취업 사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돼 7년간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만행을 부정하는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 일본 정권은 ‘위안부’ 존재 부정 등 최근 일련의 사안을 보면 국제사회에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위안부’ 피해자로서 평생을 살아온 김복득 할머니는 기회가 있을때 마다 일본의 사죄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김복득 할머니는 ‘나를 잊지 마세요’란 한글판 출판 기념회에 이어 이번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여자의 평범한 일생을 구겨버린 일본군의 사죄 한마디만 들으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겠다는 김복득 할머니의 간곡함이 취재때마다 기자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