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33일 만에 1천만 관객 돌파

2014-01-20     연합뉴스
▲영화 '변호인'이 배급사 집계 기준 천만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자동발매기에서 한 관람객이 '변호인'을 선택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이 개봉 3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9번째, 외화까지 포함하면 10번째 천만 영화다.

 이 영화 투자배급사 NEW는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근거로 오전 1시께 1000만27명을 모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계는 이로써 3년 연속 ‘천만 영화’를 낳았다. 지난 2012년에는 ‘도둑들’(1298만 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명), 작년에는 ‘7번방의 선물’(1281만 명)이 각각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NEW는 ‘7번방의 선물’ 이후 다시 1년 만에 천만 영화를 배출하면서 투자·배급계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2년 연속 천만 영화를 내놓은 건 NEW가 처음이다.

 웹툰작가 출신의 양우석 감독은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연 배우 송강호는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보유한 ‘괴물’(1301만 명·2006)에 이어 8년 만에 ‘천만 영화’를 이끌었다.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건 ‘실미도’(1108만 명·2003), ‘해운대’(1145만 명·2009)의 주연이었던 설경구에 이어 두 번째다.

 수익률도 높았다. 순제작비 45억원, P&A(프린트+광고)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75억 원에 불과한 이 영화는 약 728억 원을 벌었다. 총제작비의 10배 가까운 매출을 낸 셈이다.

 영화의 흥행속도도 빨랐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8일 만에 300만, 13일 만에 500만, 18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900만,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변호인’의 천만 돌파는 ‘도둑들’(22일)과 ‘7번방의 선물’(32일)보다는 각각 11일과 1일 느리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38일)보다는 5일 빠르다.

 ‘1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의 관객 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1천230만 명·2005),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2004), ‘해운대’ ‘실미도’ 순이다.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 명·2009)가 유일하다.

 배급사별로는 쇼박스가 3편, CJ E&M·시네마서비스·NEW가 각각 2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했다.

 ‘변호인’은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소재로 속물 변호사가 인권변호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가 변호인 송우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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