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표충사 전 사무장 자수

2014-01-27     박철홍
30억원대의 사찰 땅을 몰래 팔고 해외로 도피한 밀양 표충사 전 사무장 K(6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남경찰청은 2012년 8월께 태국으로 달아났다 최근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힌 K씨가 지난 23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입국함에 따라 K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K씨는 2012년 3월부터 8월까지 표충사 전 주지 J 스님과 함께 사찰 토지 17필지, 25만9000㎡를 판 31억9000만원과 토지 담보 대출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동안 K씨는 태국의 변두리 지역 여러 곳에서 2~3개월씩 월세 방을 얻어 생활하다가 도피 자금이 떨어지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매각 과정과 매각대금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K씨와 함께 사찰 땅을 매각한 혐의를 받는 J 전 주지도 비슷한 시기에 필리핀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2월 자수했으며 경찰의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통도사는 말사인 표충사 땅이 불법 매각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12년 8월에 J 전 주지와 K 전 사무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