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있는 명절 좋아요”

결혼 7년차 베트남 출신 김향미씨의 설맞이

2014-01-29     정원경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둔 28일, 진주시 집현면 대암리에 살고 있는 김향미(31·베트남)씨는 “명절이 되면 한국 친·인척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며 “3년 전부터는 베트남에 계시던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살면서 명절에 느끼는 그리움은 덜었다”고 말했다.

향미 씨는 “베트남과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베트남도 설에 음식을 준비하고, 친척집을 방문하고,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모여 음식도 나눠 먹는다”며 “한국에서는 설에 떡국을 먹어 생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5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이제 음식장만에서부터 차례상 준비를 하는 것까지 향미 씨의 몫이 되었지만 그의 가족이 맞이하는 설은 기쁘다.

향미 씨는 지난 2006년 남편 안완영(48)씨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처음에는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말이 통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 고향 생각에 매일 울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말도 능숙하게 잘하게 되고 한국에서 처음 해보는 딸기농사도 이제는 익숙해져 농사일과 집안일까지 척척해 내는 만능 살림꾼이 다 됐다.

그 덕분인지 향미 씨는 다가오는 설날 음식장만도 어렵지 않다. 그는 “매년 명절에는 시장을 이용해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향미 씨는 “앞으로 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고향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부모님이랑 함께 살기 전에는 명절이나 베트남 가족들의 행사에 갈 수 없을 때마다 고향생각이 많이 났다”며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향미 씨는 “다가오는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향미씨
진주시 집현면 대암리에 살고 있는 김향미(31·베트남·오른쪽)와 남편 안완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