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보란듯이" 5경기 연속골

올 시즌 11골, 브라질 월드컵 승선 가능성 높아

2014-02-06     최창민
남태희가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며 5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카타르 프로축구 레퀴야에서 뛰고 있는 진주 출신의 남태희(23)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 가라파와의 2013-2014 카타르 스타스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소속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레퀴야는 남태희의 결승 첫골과 동료의 추가골 쐐기골에 힘입어 가라파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올린 레퀴야는 13승4무3패가 돼 승점 43점으로, 1위를 유지, 2위 엘 자이시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남태희는 전반 31분 역습상황에서 동료에게 전진패스로 공을 이어받았고 상대골키퍼와 수비수가 동시에 거리를 좁히며 압박해오자 한발 앞선 감각적인 슛으로 두 선수를 무력화시켰다. 약 20m전방에서 남태희의 발을 떠난 공은 데굴데굴 굴러가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남태희는 슛팅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골을 확신하고 골 세러머니를 하는 자세를 취해 노련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레퀴야는 전반 41분과 후반 36분 추가 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이에앞서 남태희는 15라운드 알 카라이티야트전(3-1승), 16라운드 알 아라비전(5-2승), 17라운드 알 코르전(3-1승), 19라운드 알 무아이다르전(5-0승)에 이어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19라운드 알무아이 다르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2도움을 올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남태희는 후방에서 연결 된 패스를 헤딩으로 몸 앞에 떨어뜨린 뒤,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드리블했다. 이 후 골키퍼와의 1대 1 기회에서 로빙슛으로 골키퍼를 넘겨 골인시켰다.

앞서 전반 10분과 13분에 터진 레퀴야의 두 골 역시 남태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남태희는 두 차례 모두 코너킥 키커로 나서 자로 잰 것처럼 문전으로 공을 띄워줘 헤딩골 두 개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11골을 넣으며 레퀴야의 해결사로 자리 잡은 남태희는 오는 9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알 하드(바레인)전에 나설 전망이다.

남태희가 큰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남태희99
카타르리그에서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태희(레퀴야). 브라질 월드컵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