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도 카드결제 되는데 고교는 안돼?

자녀 1명에 한번에 30~40만원 현금 결제 부담

2014-02-14     곽동민
교육당국이 사립유치원의 교육비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카드 수수료도 지원한 반면 고교 수업료 등은 여전히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편과 가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남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립유치원의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도내 전 지역 사립유치원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것을 권유하며 카드 수수료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도교육청은 신용카드 결제액 수수료를 기존 0.5%에서 0.8%로 높여 지원하기 위해 약 30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부담은 줄었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수업료만 해도 일반계의 경우 총 120여만 원으로 이를 4분기로 나눠 내면 한번에 3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운영지원비 등과 급식비, 기타 경비까지 더하면 분기별 부담금은 40만원대에 이른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두 명일 경우에는 80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카드납부로 할부결제가 가능해지면 가계 부담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내 고등학교에는 무상교육 추진 등을 이유로 현재 카드 단말기가 한 대도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내 일부 자치단체 등이 시민들의 편의 등을 위해 민원서류 발급에 필요한 금액을 카드로 소액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무상교육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월별로 분할납부도 가능하기 때문에 카드결제 시행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현재 만 3~5세까지 수업료를 지원하고 있고, 카드결제는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등에 사용되는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며 “고등학교의 경우 원래 올해 무상교육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진 만큼 카드결제 등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도내 고등학교 수업료는 스쿨뱅킹을 통해 자동이체되는 형식으로 분기별, 원할 경우 월별로도 분할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카드결제보다 오히려 수월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