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생각하신다면

윤계자 (엠마텃밭꾸러미&물사랑교육농장 대표)

2014-02-20     경남일보
난 귀촌한 지 13년차다. 정말 뭣도 모르고 그냥 시골이 좋고, 능력 없는 내가 자연의 힘으로 채워지지 않는 가슴을 채우기 위해서 보고 느끼고 자랐던 곳으로 결국 되돌아오게 되었다. 어쩜 도시의 경쟁에서 자신 없어 도피했을까 라는 자문도 해 보았다. 한없이 부족한 나의 능력에 열등감도 한몫하면서 만족을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다. 몇몇 분들은 나를 성공했다고 한다. 성공기준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난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그분들의 말씀이 용기를 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로 여기저기에 발표하러 다니다보니, 많은 분들이 나에게 묻는다. 이미 시골에 살거나 준비하는 분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난 그분들이 나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무작정 밀어붙인 무지의 결과로 밑바닥부터 경험하다 보니 얻은 부분도 많지만 아픈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주위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확실한 건 난 10년이 걸렸지만, 3, 4년 만에 목표달성한 능력자도 많기 때문이다. 경험자의 시행착오와 문제해결을 보고 내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몇 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마다 더 많은 귀농·귀촌 인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특색을 살려 교육, 의료, 육아, 문화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정책들로 차별화된 지원사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초기 생활의 안정화를 위해서 투잡(Two-job)정책, 네트워크 활성화, 시골의 전문인력 투입으로 발전 방안책인 재능기부 활동지원, 문화예술단체 지원 등 다양하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인력 발굴로 사회환원 차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귀농·귀촌을 생각한다면 먼저 자기 행복지수의 사고 척도를 결정해야 하는 일과 관련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자기상황에 따라 친·인척이 있는 연고지나 건강을 한 특화지역이나 특화작물에 따른 지역선정 또한 중요하다 본다. 이처럼 자기능력을 활용한 귀촌준비로 어디를 어떤 사유로 결정할 것인지를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도시민의 몸에 밴 시장경제 논리와 체계적인 직장의 업무처리 경험을 활용해 시골 발전에 재능기부도 하고 개인의 성공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귀농·귀촌을 환영한다.

윤계자 (엄마텃밭꾸러미&물사랑교육농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