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로 국산차 수출에 ‘파란불’

국내 생산하는 현대기아 소형차 경쟁력 높아져

2014-03-12     연합뉴스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돼 최근 주춤했던 국내 완성차업계의 캐나다 판매 실적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캐나다 시장에서 현대차 13만7100대, 기아차 7만2449대 등 총 20만95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실적이 2.1% 감소했다.

 반면 동기간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완성차업계는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 빅3는 4.3% 증가한 77만3248대, 도요타·혼다·마쓰다·닛산 등 일본계는 6.0% 증가한 58만3983대, 폴크스바겐·다임러·BMW 등 유럽계는 4.1% 증가한 17만2682대를 각각 판매했다.

 점유율은 미국계 44.5%, 일본계 33.6%, 한국계 12.0%, 유럽계 9.9% 순이다.

 이번 한-캐나다 FTA 타결은 캐나다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국산차에 ‘영양제’를 놔준 셈이다. 한국산 자동차가 물어야 했던 관세 6.1%가 발효 시점부터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태년 KAMA 통상팀 이사는 “미국 빅3와 일본 도요타·혼다 등은 캐나다 공장이 있지만 국산차는 공장 없이도 1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면서 “한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캐나다 수출 실적은 현대차 6만1654대, 기아차 6만3543대, 한국GM 7728대 등 총 13만292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밖에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각각 7만8473대, 1만4542대씩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 내보내는 수출 물량은 55%,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45% 정도다.

 한국GM 수출 물량은 GM 본사의 판매 실적으로 잡힌다.

 현대·기아차는 관세 철폐시 수출 물량 11만6534대(작년 기준)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견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캐나다에 물량을 추가 배정하기 어려워 단가간에 수출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일본계 업체들은 이미 미국·캐나다 공장에서 만든 차량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