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과 4억 ‘로또운석행운’의 이목

이수기 (논설고문)

2014-03-14     경남일보
지난 10일 오전 진주시 대곡면 강원기씨의 비닐하우스와 지난 11일 오후 4㎞쯤 떨어진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박상덕(80)씨의 콩밭에서 운석(隕石)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강씨와 박씨가 발견했다. 진주가 연이어 ‘운석도시’가 되면서 “로또의 땅 진주로 가자” 말도 한다. 1m 정도의 유성체는 지구 전체에 1년에 10번 정도 날아오는데, 모두 대기 중에 타버리기 때문에 지상에는 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 1m 이상의 유성이 운석으로 떨어질 때 한반도에서 발견될 확률은 3000분의 1 정도다.

▶연간 관측되는 유성은 3000여 개정도로, 기술상의 한계 때문에 몇 개가 지상이나 바다에 떨어지는지 알 수 없다. 한국에서 운석은 옛날부터 심심치 않게 목격, 삼국사기에 45건, 고려사에 700여건, 조선왕조실록에는 무려 300여건이 떨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극지연구소는 “전문가들의 육안 관찰에서 대곡 운석은 확률이 99%에 이른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한다.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암석을 정밀 분석중이라 10여일 후면 최종 결론이 날 것이다. 운석은 땅주인의 소유가 아닌 최초 발견자의 것이라 강씨와 박씨 소유가 된다.

▶지난 1943년 고흥군 두원면의 것보다 큰 대곡암석은 가로 18㎝, 세로 14㎝, 높이 12㎝라 9.36㎏이고, 미천면 암석은 가로, 세로 각각 15㎝, 높이 17㎝라 4.1㎏이다. 소치 올림픽에서 수여한 운석 금메달 가격이 1g당 236만 원선으로 순금의 40배에 달한 것을 볼 때 ‘로또운석’으로 판명되면 강씨는 약 10억 원, 박씨는 약 4억 원의 행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