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 총상’ 결혼이민여성 돕기 쇄도

2014-03-25     여명식

필리핀 결혼이민여성 돕기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방경찰청 외사과 김상구 외사과장과 구재홍 외사협력자문위원이 조유행 군수에게 223만원의 성금을 내놨다.

 
 

속보=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여성의 친정 부모가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맨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31건 692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본보 18일자 16면 보도).

21일 하동군에 따르면 4년 전 하동으로 시집 온 카틴토이 로나메이(24, 진교면)씨의 친정 부모는 지난 9일 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라구나 우범지역에서 갑자기 날아든 총알에 아버지는 복부에 3발, 어머니는 엉덩이와 다리에 각 1발씩의 총상을 당했다.

이 같은 비보를 전해들은 로나메이씨가 시댁의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의 치료비와 친정식구의 생계비는 고사하고 항공료조차 마련치 못해 밤잠을 설치며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적십자사 하동지구협의회에서 로나메이씨 돕기 범군민 성금 모금활동에 나섰다.

먼저, 조유행 군수가 지난 17일 로나메이씨 집을 방문, 위로.격려한데 이어 박종두 공무원노조지부장이 성금 30만원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보내왔다.

지난 20일에는 경남지방경찰청 김상구 외사과장과 구재홍 외사협력자문위원이 하동군수실을 찾아 성금 223만원을 기탁(사진)했고, 대한적십자사 하동지구협의회에서 46만원, 하동군 이명구씨 30만원, GM코리아 한마음봉사단(대표 정경숙)이 20만원, 금남면이장단(대표 진도구) 20만원, 한사랑노인요양원(대표 추재성)이 10만원을 내놨다.

또 하동군청 실·과·소와 읍·면사무소에서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85만원을 기탁하는 등 하동은 물론 창원 마산 진해.산청 등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로나메이씨는 하동군내 필리핀 결혼이민여성들이 모금한 돈으로 우선 편도 항공편을 이용해 지난 17일 밤 친정집에 갔으며, 20일 현재 아버지는 의식이 돌아왔으나 복부 총상부위의 화학물질 제거 후에야 수술이 가능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고, 어머니는 총알 제거수술 후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