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교체’ 나광남 심판 입원

2014-05-01     연합뉴스
프로야구 경기 도중 교체돼 궁금증을 낳은 나광남 심판이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를 담당하는 심판진은 “나광남 심판이 식중독이 악화돼 서울로 올라가 입원했다”고 밝혔다.

 나광남 심판이 빠지면서 이날 경기의 대기심으로는 김귀한 심판이 투입됐다.

 나 심판은 2루심으로 나선 전날 경기에서 SK 조동화가 도루를 시도할 때 KIA 2루수 안치홍이 먼저 태그하는 것을 포착하지 못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어 다음 이닝에 대기심이던 박근영 심판과 교체되는 흔치 않은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야구규칙 9.02의 d항에는 ‘질병이나 부상에 의하지 않는 한 어떤 심판원도 경기 중 교체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앓고 있던 식중독이 전날 악화했다는 것이 함께 움직이던 심판진의 설명이다.

 최근 여러 경기에서 오심이 나와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평소 정확한 판정으로 정평이 나 있던 나 심판이 논란에 휩싸이고, 몸까지 아파 경기장을 떠나자 심판진의 분위기는 많이 침체돼 있었다.

 30일 찾아간 심판실은 불이 꺼진 상황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심판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도상훈 심판위원장도 위로하기 위해 심판실을 찾아 조용히 창 밖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취재진과의 대화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렵게 말을 꺼낸 도 위원장과 심판들은 “전날 나주환이 사구에 맞은 경우는 정확한 판정이었는데, 이것까지 오심이라고 엮이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면서 “너무 논란을 확대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