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박지성은 나의 멘토"

박지성으로부터 ‘신의 한 수’ 가르침 받아

2014-05-20     최창민
“슈팅 하나도 놓칠 수 없다!”

경남 수문장 김영광(31,GK)을 승부욕을 똘똘 뭉치게 한 장본인이 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바로 그 주인공.

김영광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을 박지성과 함께 치르면서 박지성으로부터 ‘신의 한 수’와 같은 가르침을 받았다.

김영광은 “내게 훈련의 집중력과 승부 근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이가 바로 지성이 형”이라면서 “2006년 대표팀 소집 때 지성이 형이 집중도가 엄청난 유럽 프로팀의 훈련 상황을 얘기해 준 게 내게 방향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당시 박지성이 지난 2003년 초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직후 경험한 황당한 사건을 들으면서 프로로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한다.

박지성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케즈만과 수비수 보우마가 훈련 중 미니게임에서 같은 팀으로 뛰면서 실점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다툼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수비 가담 및 패스에 대한 이견에서 생긴 이들의 말다툼은 라커룸에서도 서로 축구화를 던지는 싸움을 격화됐다.

이내 주변 선수들의 중재로 큰 탈 없이 마무리 됐지만 박지성은 미니게임에서 이들이 보여준 엄청난 집중력과 지독한 승부욕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영광은 “지성이 형은 한번도 본 적 없는 훈련 상황에서의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부욕에 대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얘기했던 게 기억난다”면서 “이후 훈련 때에도 죽을 힘을 다해 단 한 골도 먹지 않으려고 기를 쓰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차만 감독은 올시즌 초 김영광을 영입한 직후 “훈련 때 공격수의 슈팅을 온 힘을 다해 막아내는 것을 보고 역시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고 느꼈다”고 말했을 정돌 김영광의 훈련 때 집중력과 승부근성은 대단하다.

김영광은 “지성이 형은 당시 후보였던 나를 보면 항상 ‘넌 충분히 잘 해.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말을 반복했다”면서 “비록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응원을 하겠지만 만 35살이 되는 다음 월드컵에서는 꼭 태극마크를 다시 달도록 절대 꿈을 놓치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남FC는 오는 24일(토)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PSV 아인트호벤과 초청경기(MBC TV 생중계)를 갖는다.



player_1_120140228161176
김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