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선거전 주요변수 작용 할까

30~31일 실시… 사전신고 없이 전국서 투표 가능

2014-05-23     박철홍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제가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경남도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일(6월 4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미리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오는 30~31일 시행된다. 유권자들은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선거일 전에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읍·면·동 자치센터에서 투표할 수 있다. 단 환자나 수감인, 장애인, 군인 등 거소투표 대상자는 사전에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고 투표참여 의사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2∼13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대해 유권자의 81.7% 정도가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참여 의향층(적극적 55.8% + 소극적 29.9%)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시기를 조사한 결과 6월4일 선거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9%, 오는 30∼31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16.4%였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제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선거일 투표율 저하를 막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거일 이틀 뒤인 6월6일이 현충일, 7일이 토요일, 8일이 일요일이라는 점에서 5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간의 연휴가 된다. 40대 이하의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상당수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투표를 하지 않고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연휴를 즐기면서도 투표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선관위 허남수 공보담당관은 “경남지역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7~8%포인트 높은 60%선 이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투표율 70%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역정치권은 사전투표제가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김만겸 조직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 없이 당연하다”며 “아직 중앙당에서 공식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사전투표를 위한 별도의 선거운동 전략을 비중 있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김세영 홍보국장은 “사전투표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앙당의 선거운동 전략 지침을 받고 사전투표일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공략할지 구체적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