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당선자들 "겸손은 힘들어?"

산청군의회 일부 후보, 벌써부터 의장 자리 신경전

2014-05-23     원경복
오는 6·4 지방선거 산청군 기초의원 선거가 산청군의회 사상 처음으로 절반이 넘는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되면서 무투표 당선 후보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군의회 의장 자리를 두고 각종 말들이 오가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산청군 기초의원 선거는 군내 4개의 선거구에서 모두 9명의 지역구 의원과 한 명의 비례대표 등 총 10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4곳의 선거구 가운데 2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나선거구(오부면 생초면 금서면)와 3명의 의원을 뽑는 다선거구(삼장면 시천면 단성면), 그리고 정수 1명으로 새누리당 후보자만 추천한 비례대표 1명 등 총 10명의 의원 가운데 무려 60%인 6명이 무투표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처럼 무 투표 당선자가 산청군 기초의회 사상 처음으로 많아지자 이번 지방선거가 마무리되기는커녕 선거가 막 시작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군의회 의장 자리를 두고 당선인들 사이에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산청군의 경우 새누리당 외 다른 정당이 없는 것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서 때문에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의 경선참여로 탈락자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해 국민의 귀중한 권리인 투표도 못하게 되었는데, 선거도 끝나기 전에 무투표 당선자들이 의장 자리를 두고 말들이 오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무투표 당선에 대해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벌써부터 의장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무투표 당선된 후보들에게 실망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번에 무투표로 당선된 후보는 지난 5대와 현재 6대 산청군의회 의장인 조성환 의원(다선거구)을 비롯해 4대와 5대 의원을 지낸 전 심재화 의원(다선거구), 그리고 초선으로 현 6대 의원인 민영현 의원(나선거구)과 김명석 의원(다선거구), 신동복 의원(나선거구)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