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낙동강에 조류경보발령이라니…

2014-06-20     경남일보
낙동강에 올 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7월 30일 첫 경보가 발령된 것에 비해 40여일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 등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8일 창녕함안보 구간에 발령된 조류 출현 ‘알림단계를 조류경보’로 한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조류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가 25㎎/㎥, 남조류 세포수가 물 1㎖당 5000개체가 동시에 연속해서 2회 이상 넘을 경우 발령된다. 이번 발령은 지난 2주간 창녕함안보 지점(창녕함안보 상류 12km)의 조류농도가 조류경보 단계 기준에 해당된데 따른 조처다.

녹조는 햇빛이 있고 적정한 수온에 영양염류(질소·인)가 있으면서 일정한 체류시간이 유지되면 발생한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의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에 해가 갈수록 녹조가 심해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낙동강 녹조는 2012년 초 4대강 보(洑)에 물을 가두기 시작한 이후 3년째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그 시기 또한 매년 빨라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앞당겨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봄철에 높은 기온과 일조량 증가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해 예년보다 빨리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면 남조류 증가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하류 취·정수장의 경우 강변여과 방식 또는 활성탄 및 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로 인한 물 정체 현상으로 조류경보가 빨라진 것과 관련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물이 고이면 녹조가 급속도로 번지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정부가 조류경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원인 진단부터 잘못된 데 있다고 본다. 벌써부터 수돗물 불안이 될 수 있는 낙동강의 조류경보 발령현상이라면 그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