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준비한 지방선거 마무리 보람”

진주선거관리위원회 정윤교 홍보계장

2014-06-23     정희성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겉으론 조용하게 진행된 것처럼 보였지만 불법행위와 흑색선전은 여전했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라고 생각하는 후보자들의 인식이 변해야 선거 민주주의가 더 발전한다. 사전투표를 처음으로 실시했는데 고생한 직원들 덕분에 투표율이 높았다. 다행이다.”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정윤교 홍보계장(58)은 지방선거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을 이렇게 회고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제가 실시됐다. 이 때문에 진주선관위 직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선거업무에 돌입했다. 정 계장은 “사전투표제가 처음 시도됐다. 사전투표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가상으로 설정해 대책을 마련하고 준비했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사전투표율이 진주의 경우 12.03%로 전국 평균 11.49%보다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사전투표제도의 전면적 도입에 따른 시설, 인력부족 등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본 이번 선거는 이전과는 어떻게 달랐을까.

정 계장은 세월호 참사로 선거 분위기는 조용했지만 아직도 깨끗한 선거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5건을 검찰에 고발했고 경고처분 등 73건에 대해 행정조치를 내렸다. 선거법 위반에 대한 죄의식이 희박한 것 같다. 선관위에서 신문연재, 기관교육, 설명회 등 각종 기회를 통해 선거법을 안내했지만 선거법을 지키면 오히려 불리하다는 의식은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선거를 준비해 오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엔 “후보자들이 등록서류 및 선거공보 등 각종 인쇄물에 대한 사전검토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선관위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또 각종 민원 때문에 곤란한 경우도 많았다. 전화로 지금 누가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제보가 많이 온다. 하지만 증거도 없고 추측성 제보가 많아 직원들이 곤란했던 경우가 많았다. 개선돼야 할 부문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계장은 “부족한 부문이 많지만 선거 절차적 분야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민주주의의 완성은 후보자들의 깨끗한 선거운동과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윤교 계장은 하동 옥종 출신으로 지난 1989년 선거관리위원회에 몸을 담은 후 25년 간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근무하며 깨끗한 선거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글=정희성기자·사진=오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