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세워 차근차근 전진하면 이룬다"

여성 산악인 최초 14좌 완등 오은선대장
진주시민등산교실 초청 강연차 방문

2014-06-26     최창민
“산이요? 글쎄요. 다 알고 나면 갈수 있겠습니까. 다 몰라서 알기위해 갑니다. 산은 좋아서 시작했고 그래서 가는 겁니다.”

여성 산악인 최초 14좌 완등의 오은선(48) 대장이 진주시산악연맹 진주시민등산교실 초청으로 진주를 찾았다.

2번째 진주 방문이라는 오 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전통시장을 지나왔다”며 “정겹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2009년 칸첸중가 등정 논란에 대해 “국내서는 논란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해외에서는 이미 14좌 완등을 인정하고 있다. 15개월 동안 8000m급 8개봉을 어떻게 무산소 등정할 수 있느냐 는 문제 제기부터 시작됐으나 이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칸첸중가 재등정 계획에 대해서도 “독을 품고 가는 산행에서 살아 돌아올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고 국내산을 산행하거나 강의를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명예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산으로는 에베레스트를 꼽으며 “죽음 직전까지 몰렸으나 부처님의 가호가 있었던지 캠프 떠나기 전 물 한잔 권했던 셀파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생환했다”며 “어떤 인연도 소홀히 할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 산악인으로서 고(故) 고미영 산악인과의 14좌 완등 경쟁으로 인한 사고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진주시민홀에서 진행된 ‘꿈과 도전’이라는 강연에서는 “산에 오를 때 한걸음 한걸음씩 올라야 한다. 또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다시 내려와야 한다. 우리도 일상의 삶에서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산다.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나이와 연령에 상관없이 본인이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이뤄나가면 누구나 꿈꿀 수도 있고 희망을 이룰 수도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은선 대장은 7대륙 최고봉 한국여성 최초완등기록과 여성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기록(12개봉 무산소등정)을 보유하고 있다.

글 최창민·사진 오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