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큰 태풍 접근, 철저한 대비를

2014-07-09     경남일보
태풍 ‘너구리’가 오늘 오전 남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심기압이 925hpa로 최대풍속 51m인 매우 강한 ‘너구리’가 일본 열도 쪽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남을 비롯, 남해안도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고 경로도 유동적이라 폭우와 함께 피해가 우려된다 했다. 사실 경남은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피해가 작지 않았다. 큰 피해를 당하고 난 이후 항상 대비책을 마련한다고 수선을 떨지만 해마다 똑같은 사례는 되풀이되고 있다. 철저한 대비와 함께 통합적인 대응시스템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태풍 같은 자연재난에 따른 피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문제는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편이 평소에 취약지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상이다.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서는 배수로를 넓혀주고, 집중호우에 대비해 노후 가옥이나 공사장에 대한 점검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재난 대비는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방재기관이나 자치단체들이 나서 취약지들을 사전 점검, 관리하고 결과를 해당 주민들에게 통보, 주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토록 하는 민관 협조체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

최근 몇 년 간은 국지성 집중호우 등을 감안, 산사태와 재해 위험지구의 안전과 배수시설 등의 관리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계곡 등 위험지구에 대한 사전경고와 농작물, 질병관리 등 홍보강화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주력해줄 것을 주문한다.

태풍 때마다 가장 흔한 표현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 일이다. 재난에 대한 점검에서는 시설문제에 못지않게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의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그간 똑같은 집중호우와 이로 인한 피해를 놓고 서로 입장에 따라 ‘천재다, 인재다’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큰 태풍이 접근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