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명 구한 심판의 명판단

무학기 고교축구, 주심보던 이정훈 체육교사 뇌진탕 선수 응급처치

2014-07-25     곽동민
오는 31일까지 창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19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경기 중 선수 간 충돌로 뇌진탕을 일으킨 선수를 주심을 보던 도내 중학교 체육교사가 응급처치로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쓰러진 선수가 발생한 경기는 지난 20일 창원축구센터 보조구장에서는 경북 안동고와 경기 태성고의 예선리그전.

전반 20분께 태성고 진영에서 양팀 선수가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안동고 선수가 뛰어들면서 태성고 선수의 머리측면을 강하게 머리로 받았다. 충돌직후 태성고 선수는 경기장으로 떨어지면서 뒷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쓰러졌다.

주심으로 배정돼 경기를 진행하던 김해 경운중 이정훈 체육교사는 직감적으로 태성고 19번 선수가 크게 다친 상황이라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즉시 선수에게 달려간 이정훈 교사는 쓰러진 태성고 선수를 확인하고 기도확보를 위한 응급처치를 위해 머리끝을 당겨주고 턱을 앞쪽으로 올려 혀로 인해 기도가 막히지 않게 조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몇 초 지나면서 그 선수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동시에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이정훈 교사는 혀가 말려들어가면 기도폐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재빨리 입을 양손으로 벌리고 부심에게 지시해 볼 양쪽을 압박하게 해 기도확보를 유지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선수는 서서히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심판이 선수의 기도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의식을 잃었던 선수는 현재 몸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교사는 “체육교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술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최근 교육청에서 받은 응급처치 교육과 심판보수교육에서 응급처치법을 배워 빠른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다”며 “쓰러졌던 선수가 아무일 없이 회복 했다고 하니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