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송림공원 '젊은 피' 기증 받아요

30년 이상 국산소나무…내외군민 참여 기대

2014-07-25     여명식
하동군이 천연기념물 제 445호인 하동송림공원 주변 군유지에 수령 30년 이상의 소나무를 심기로 하고 50만 내외 군민을 대상으로 소나무를 기증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군이 소나무를 심기로 한 부지는 송림공원 진입로 왼쪽 매실밭(하동읍 광평리 432-6 번지) 일원 1335㎡로, 현재 매실나무 무궁화 감나무 등이 심어줘 있어 송림공원 내 수령 260여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곳이다.

이에 군은 이곳에 있는 매실나무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군민들로부터 소나무를 기증 받아 송림공원의 노송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푸르게 단장해 송림 본래의 기능을 살리기로 했다.

따라서 이곳에 심을 소나무는 높이 5~20m에 수령 30년 이상의 국산 소나무로, 기증을 희망하는 군민은 오는 9월 30일까지 군청 산림녹지과(055-880-2493)로 접수하면 된다.

군은 기증 받은 소나무에 대해 현지조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뒤 내년 3월까지 기증목 식재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이번에 새로 소나무를 심기로 한 군유지 바로 맞은편에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는 사유지 899㎡도 앞으로 사들여 이곳 역시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울창한 숲을 이루는 송림공원 입구에 노송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를 이식하고 송림과 어울리는 녹지공간을 확충하는데 기증받은 소나무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며 “뜻 있는 일인 만큼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히동송림은 조선조 영조 21년(1745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소나무를 심었다.

하동송림은 수령 260년 이상의 노송 800여그루가 섬진강변의 넓은 백사장과 어우러져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불리고 있으며, 매년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하동팔경’ 중 하나다.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송림공원.
하동군이 천연기념물 제445호 송림공원 진입로 인근 매실나무밭에 심을 소나무를 기증받는다고 24일 밝혔다(사진은 송림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