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사의 서부권개발에 주목한다

2014-08-06     경남일보
홍준표 경남지사의 2기 도정 마스트플랜이 공개됐다. 향후 42조원을 투입, 5개 분야 75개 사업을 추진해 당당한 경남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남이 추구해온 마산의 로봇산업과 해양, 나노융합, 항공산업, 뿌리산업 등 5개 사업을 중추로 경남미래 50년을 먹여 살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특히 서부권 개발을 위해 진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두고 항공과 뿌리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주목한다. 홍 지사는 취임 초부터 유난히 서부권에 관심을 쏟아와 이 지역 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어 왔다. 그 구체적 실천계획이 이번 마스트플랜을 통해 나타나 일단 환영한다. 지금껏 많은 도백들이 도의 균형발전을 외쳐 왔지만 서부권은 지속적인 퇴보를 계속해 왔다. 경남 제2의 도시였던 진주시는 이제 김해, 양산 등 중동부 도시에도 한참 뒤처지는 낙후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지사가 서부청사를 두고 5대 사업 중 2개 사업을 서부권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진주는 산학연 협력체제와 뿌리산업을 이끌어 갈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실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터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차원에서도 홍 지사의 미래비전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서부권의 항공산업은 중부권의 로봇산업, 바닷가의 해양플랜트와 함께 미래의 경남을 먹여 살릴 것이 분명하다. 홍 지사가 낙후된 서부권을 개발해 균형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이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서부청사의 조속한 이전이다. 책임 있는 관리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사업추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역민들이 도의 사업추진에 신뢰를 갖고 직접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서부권 개발은 홍 지사가 굳은 의지를 갖고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중·동부와 서부권이 균형을 이룰 때 홍 지사의 당당한 경남은 완성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