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앞둔 반성초교 인라인클럽의 열정

9월 스포츠클럽대회 준비에 방학잊은 맹연습

2014-08-19     임명진
“인라인 롤러 타는 재미에 방학 중에도 학교를 찾아오게 돼요.”

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떠난 학교 운동장은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군데 군데 돋아난 풀들만이 무성하지 않을까. 그래서 찾아간 한 시골 학교. 그곳에서 뜻밖의 학생들을 만났다.

“얼마나 긴장되는데요. 난생 처음 대회에 출전한다고요.”

진주시 일반성면에 위치한 반성초등학교는 전교생 1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이 학교 운동장 한 켠에는 100여 m 남짓의 롤러 연습장이 마련돼 있다.

그곳에서 열심히 롤러를 타는 어린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니, 9월에 있을 진주교육장배 스포츠클럽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중이다. 혹시 학교 운동부가 아닐까 싶었는데, 모두 일반 학생들이다.

가장 고학년인 박민경(13·6년)양은 3학년부터 롤러를 탄 실력파다. 300m와 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 양은 “재미삼아 친구들과 타기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돼 너무 긴장된다”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습장에는 또래 학생 몇 명이 함께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중에는 박 양 처럼 몇 년간 꾸준히 롤러를 탄 실력파에서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표정들 만큼은 진지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이뤄졌다.

롤러를 배운지 1년 된 한태현(11·4년)군은 “열심히 준비는 하고 있는데, 막상 대회에 출전한다고 생각하니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대회에서 연습한 대로 열심히 롤러를 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들의 연습을 지켜보던 이현주(26)코치는 “아이들이 방학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연습을 한다. 처음으로 대회에 나가는 심정이라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열심히 한 만큼 바라는 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자리는 떨리고 긴장되는 게 당연할 터.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빛나 보였다.

김병선 교장은 “아이들이 인라인 롤러를 즐겨 배우면서 대회도 나가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몰라보게 자신감도 생기고, 타인과 어울림을 통해 인성교육이 되고 있다. 학교 특색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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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민경(6), 김가희(4), 한태현(4), 최정열(4), 심성보(5)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