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안전한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다

2014-08-21     경남일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2500억 원의 혈세를 투입, 만든 4대강 자전거길이 위험천만한 부실투성이로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자전거길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 점검보고서’에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193건, 한강 자전거도로 253건, 금강 종주 자전거길 79건,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93건 등 4대강 자전거길에서 모두 465건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의 하나인 자전거길이 교통안전공단의 진단 결과는 안전이 영 딴판이다.

2011년까지 2500여억 원을 투입, 전국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을 조성한 것은 웬만한 대형 국책 사업비와 맞먹는다. 문제는 교통안전공단의 점검 결과 4대강 자전거길의 시설에 큰 문제가 있는 등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은 낙동강 하구둑~안동댐 구간(389km)의 140개 지점 및 구간에서 총 193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는데,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와 자전거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에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한 곳이 많았다. 또한 안내표지 및 노면표시 부족으로 이용자 주행시 사고 우려가 높은 곳도 상당수였다.

자전거 사고의 원인을 크게 나눠볼 때 도로 등 시설의 문제를 비롯해 자전거의 문제, 이용자의 문제 및 제반 환경의 문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전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4대강의 자전거길 조성사업이 큰돈을 들일 만큼 타당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애써 만든 자전거길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들은 4대강의 자전거길이 얼마나 안전이 잘 되어 있느냐에 의문이 많다. 안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철저하게 없애야 자전거 사용자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수 없는 위험천만한 길임이 드러난 이상 정비를 서둘러 4대강의 안전한 자전거도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