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잘난 오빠

2014-08-29     경남일보
잘난 오빠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잘난 오빠
오빠야

돌고 돌아서 돌고래야

돌로 만들어서 돌고래야

돋고래, 돼지고래보다 부르기 좋으니깐 돌고래지



아이스크림이나 먹어                 - 장한라 <잘난 오빠>






우리 옛이야기에는 ‘오누이’에 대한 서사가 여럿이다. 현대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누이’의 서정 또한 그런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것이리라. 이는 부부가 함께 노동을 담당해야 했던 농경사회에서 오빠에게 부여된 동생에 대한 무거운 책임의식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학에서는 이러한 집단특성을 ‘망탈리테(mentalite)’란 용어로 설명한다. 이는 한 집단, 또는 한 사회 내의 공통된 심성을 의미하는데, 여기엔 지각, 감성, 태도, 신념, 신앙, 사고방식, 감정, 심리상태 등이 두루 포함된다. “아이스크림이나 먹어”라고 무뚝뚝하니 내뱉는 말 한 마디에도 오빠가 멋있어 보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망탈리테를 여럿 찾아내는 일은 ‘분열’을 극복하고 ‘공감’을 회복하는 한 방법일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