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김진관 (한국국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2014-09-02     경남일보
이제 정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인간은 대부분 무엇을 추구하느냐고 물으면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인간의 진정한 목적은 생존이다. 생존을 잘하기 위하여 행복이라는 도구가 꼭 필요한 것이다. 많은 연구를 통하여 행복은 소득이나 외모, 학벌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얼마 전에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1위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나왔다.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고 학교 내에서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퇴임 후에도 그럴까.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그 직업을 잃었을 때 느끼는 허탈감은 더 큰 것이다.

그리고 행복은 생각만으로 느낄 수 없고 경험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경험이 있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경험은 혼자서 이루는 것보다 대부분 남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행복은 외향적인 성격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공유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공유한 다음의 인간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는 것은 경험을 통하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행복은 쉽게 피로를 느끼는 감각기관인 후각과 같아서 오래 지속하지를 못한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장시간 하는 것보다 자주하는 것이 행복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사이다. 식사야말로 누구나 매일 세 번씩 행하는 행동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식사할 때가 행복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되도록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하기 위하여 약속을 잡는다.

그러면 정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민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그 답은 결국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행위를 같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좋아하는 취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부부가 공동 취미활동이 있으면 더욱 좋다. 취미생활을 같이할 수 없는 좋아하는 사람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취미가 없는 것이야 말로 불행의 시작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많은 교류를 통하여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같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취미가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노후가 가장 불행한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정년 전에 몇 가지 취미활동을 만들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젊을 때나 나이가 들었을 때나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김진관 (한국국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