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K리그 챌린지 대구FC 신임단장 선임

2014-09-15     곽동민
“가장 급한 불은 축구입니다. 축구가 재미있어야 관중도 모일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구FC의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된 조광래(60)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 정립과 전용 훈련장 및 클럽하우스 건립을 우선 해결 과제로 손꼽고 나섰다.

대구FC 이사회는 12일 오후 회의를 열어 단장 후보로 추천된 조 전 감독을 단장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조 전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를 시작으로 프로구단과 국가대표 사령탑을 거쳐 축구 전문가 출신 경영인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조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FC에 가장 시급한 것은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라며 “축구를 잘해야만 팬이 모일 수 있다. 축구를 통해 구단의 행정이 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시도민 구단들은 항상 1부리그 승격과 2부리그 강등의 경계선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결국 근본적인 틀을 바꿔야만 돌파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근본적인 틀’은 구단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려면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고 길러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 자금을 마련하고, 이 자금을 다시 유망주 발굴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조 단장의 생각이다.

이미 경남FC 사령탑 시절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조예가 깊은 조 단장은 대구FC의 새로운 성장 동력 역시 유소년 시스템 정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출신 유망주들이 대구FC에 입단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용 훈련장은 물론 클럽하우스 설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망 선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2군 형식의 팀을 운영하면서 선수 공급 루트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의 1부리그 승격에 대해 조 단장은 “당장 1부리그로 팀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현재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철저한 준비 속에서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곽동민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