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도라지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4-09-19     경남일보
도라지는 3년생 초롱과 다년생 식물이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쓰고 독기가 약간 있다. 폐기로 숨찬 것을 치료하고 기를 내린다. 어느 지방에서나 있는데 산속에서 난다고 적고 있다. 7~8월에 청자주나 흰색꽃이 피고 당, 섬유질, 사포닌, 칼슘, 철분이 많은 알칼리성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부터 약제로 사용했으며 기침, 담, 가래, 기관지염, 편도선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흔하게 재배해 식품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 그런 도라지를 20년 이상 재배해 식물의 기능성을 극대화시킨 사람이 이성호라는 분이다. 1991년 장생도라지로 특허를 얻은 그는 영농법인을 세워 지금은 장생도라지로 25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도라지에 일생을 바친 그의 행적은 고교 교과서에 ‘우리 농업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지금은 아들 이영춘씨가 대를 이어 장생도라지로 기업을 이루고 있다. 장학사업과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특허만 38개에 달하니 가히 유망한 벤처기업이라 할 만하다.

▶이성호씨가 올해 진주시민이 주는 상의 수상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1953년 첫 장생을 성공한 이후 60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얻은 영광이다. 3년생 도라지를 20년 이상 키워 약효와 성능이 우수한 식품을 만든 이성호씨야말로 진정한 신지식인이다. 진주시민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장생도라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