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국감 준비에 ‘진땀’

국감장 갑자기 변경…자료 준비에 주말도 반납

2014-10-16     최창민
경남도교육청 직원들이 오는 20일 도교육청에서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 준비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국정감사 장소가 울산시교육청에서 경남도교육청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피감기관이 준비해야하는 국감장준비와 함께 위원들이 요구하는 방대한 자료준비까지 겹쳐 감사관과 직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감사1반(위원장 설훈)소속 16명의 위원들은 20일 하루 동안 경남도교육청에서 도교육청을 비롯해 부산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3개 기관을 대상으로 동시에 감사를 벌인다.

현재 도교육청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감사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위원들로부터 요청을 받아 제출한 자료는 600∼700여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00∼600건 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다.

국회 감사1반 소속 의원 16명의 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는 ‘학교폭력’과 최근 발생한 ‘거창교도소건립으로 인한 학생들의 등교거부사태’, 27일 준비 중인 ‘500인 원탁회의’ 자료 등이다. 특히 세월호침몰사건 여파로 인해 ‘학생안전에 대한 현황’ 자료요구가 주류를 이뤘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국회의원들로부터 매일 수십건의 자료요청이 들어온다. 이를 위해 늦은 밤까지 자료를 준비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을 하고 평소에도 10시 가까이 돼서야 퇴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외에도 위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정리해 수시로 박종훈 도교육감에게 보고하면서 국감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직원들은 국감장소가 울산시교육청에서 경남도교육청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교육청 내 국감장소 설치 준비에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일 열리는 국감장에는 방송시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책상 각종 사무용집기 등 시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과 함께 수천만원의 자체 예산도 투입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으로서 각종 자료준비와 국감장설치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방대한 자료요청과 중복요청에 대해서는 “한번 걸러낸 뒤 위원회 명의로 자료요청이 들어오면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감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감장소에 대해서도 기존 시설이 돼 있는 “지방의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