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육감 작심하고 홍지사 비난

“한푼 준다고 갑질 해도 되나”

2014-11-02     이용구
박종훈 도교육감이 경남도의 급식비 감사와 관련해 홍 지사를 향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거창교육지원청 업무보고 간담회 자리에서 경남도의 급식비 감사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따지며 감사거부를 지시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박 교육감은 “도지사나 경상남도 교육감이나 똑같이 도민들이 선거를 통해서 당선됐는데 대등한 두 정부 기관 사이에 어떻게 함부로 오만하게 그렇게 감사 없는 곳에 지원 없다”며 “한 푼 준다고 갑질을 그렇게 해됩니까”라고 작심한 듯 홍 지사를 비난했다.

그는 “사전에 한마디 협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서 감사를 하겠다라는식으로 말하고 우리(교육청)를 하부기관으로 표현까지 한다”며 “어떻게 경남도의 하부기관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잔반처리비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경남도의 감사명분에 대해 “전국적으로 68% 증가했지만 경남은 48%밖에 안늘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잔반처리비용이 늘어나서 감사를 해야겠다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한 집단으로 규정지어 놓고 감사를 통해서 명분을 얻겠다는 것으로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에서 나오시는 분들께 정중히 모시되 감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라”며 “모든 책임은 교육감이 지겠다”고 일선 교육지원청에 지시했다.

박 교육감은 또 거창구치소 유치 문제 갈등과 이로 인해 빚어진 등교거부사태로 초등학생들의 출결처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거창구치소 문제는 양쪽 당사자가 있는 것이어서 워낙 예민한 문제라서 애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그러나 거창의 교육도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등교거부사태로 학생들의 결석처리에 대해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교육부 훈령에는 결석처리와 관련해서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는 규정은 없다”며 “학교장이 처리해야 할 일이지 교육감이 이렇게 해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