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어경시대회 합격자 뒤바껴 항의소동

2014-11-06     김상홍
합천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영어경시대회 합격자가 전산 오류로 인해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소동이 일어나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6일 합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합천지역 초등학생 55명과 중학생 45명 등 모두 100명이 학교 대표로 참가해 영어경시대회를 가졌다.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4일 영어경시대회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성적을 통보받은 학교와 학부모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합천교육청은 성적을 재검토한 결과 1차 합격자 2명과 최종합격자 2명 등이 전산 오류로 인해 불합격 처리가 된 사실을 발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차 필기시험에서 전산 오류와 1차 시험과 2차 면접 점수를 전산으로 합산 처리하는데, 항목과 서식을 불러오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차시험 합격자 2명과 최종 합격자 2명이 뒤바뀌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특히 합천교육청은 전산 오류로 합격자가 바뀌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인 태도로 일관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교육청은 시험결과 발표가 3일이나 지난 27일에서야 일부 학부모들의 “채점 오류가 발생했다”는 항의를 받은 후에야 전산 오류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학부모 이기호(44·합천읍)씨는 “과학적이고 오류가 없어야 할 영어경시대회가 합격자 발표가 뒤죽박죽되면서 합천교육청의 시험관리 전반에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만큼은 재시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A씨는 “작년에도 2차 시험인 면접시험이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가장 정확해야 할 성적 처리가 이렇게 엉망이라면 교육행정의 신뢰도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지원청은 전산 오류를 인정하고 오는 10일 초등학생 19명을 대상으로 면접 시험을 치러 2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산과 성적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합격자가 뒤바뀌었다”며 “내년부터는 전산오류 및 시험 전반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어경시대회 합격자 초등학생 12명과 중학생 13명은 내년 1월 미국으로 7박 9일간 해외체험연수 특전이 주어진다. 소요 경비는 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 지원금 9500만원과 학생 자부담 20%이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