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Statesman)과 정치꾼(Politician)

정영효 (논설위원)

2014-11-23     정영효
지금 우리나라 최대 화두는 무상급식·무상보육 논란이다. 이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앙 및 지방 정치권을 보고 있는 국민들은 답답하고,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정치는 이기고 지는 승부게임이 아니다. 정치는 국민에게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한 고귀한 행위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정치권은 국민의 행복은 도외시한 채 승부내기에만 급급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는 정치가(Statesman)는 없고, 정치꾼(Politician)만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다. 한영사전을 보면 Statesman(정치가)은 ‘국내 정치나 외교에 관한 정치가로서 공정하고 존경받는 사람을 뜻함’이라고 규정돼 있다. 반면 Politician(정치꾼)은 ‘정당 정치가, 정치꾼, 이익에 따라 정책을 바꾸는 정상배 등 나쁜 의미로 쓰임’이라고 기술돼 있다. Statesman이 ‘참된 정치가’라면, Politician은 ‘가짜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참된 정치가는 늘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반면, 가짜 정치가(정치꾼)은 교묘하게 국민의 속여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이기주의자’인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신학자인 S. 클라크가 “정치꾼은 다음 선거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시대 일을 생각한다”고 설파했다. 화두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무상보육 논쟁은 정치꾼들이 만들어 놓은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대문호 J. W. 괴테는 ‘정치적 실책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정치적 실책은 수백만의 국민을 불행과 참혹에 빠뜨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치적 실책을 저지르는 Politician이 퇴출되고, Statesman들만이 존재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