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남강

2014-11-24     경남일보
지리산 덕유산 골짜기

발원한 맑은 물 진양호 흘러들어

모자라면 머무르고 많으면 넘쳐흘러

진주성 감싸돌아

임진왜란 통한도 지켜보면서

우리들의 몫으로만 남겨두고

진주십경의 으뜸인데도

말없이 몸을 낮추고

진양호의 풍요로움도

베풀지 않은 듯이 내색도 아니하고

유등축제의 기쁨도

덩달아 설레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만 간다.

탁한 마음 강물에 씻어

맑은 마음 가지고

착하지 않은 마음 흘러보내

착하게 살아가라고 다짐하는듯

찰랑찰랑 넓고 넓은 바다로

흘러만 간다.

/최상태·진주시 상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