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되찾은 상인들 “고맙다”

진주署·범죄피해자지원협, 조폭 피해 먹자골목 방문

2014-11-24     정희성
지난 21일 밤 진주시 봉곡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정숙(가명)씨는 눈물을 쏟으며 정재화 진주경찰서장의 손을 놓지 않았다. 김씨는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의 한 손에는 진주경찰서 범죄피해자지원협의회(이하 범피·위원장 김천식)가 건넨 봉투가 쥐어져 있었다. 다음 일정때문에 바삐 움직여야 할 정 서장은 김씨를 위로하느라 한동안 그자리를 뜨지 못했다.

최근 경찰이 영세상인을 괴롭혀 온 동네조폭을 검거하면서 봉곡동 먹자골목이 평온을 되찾았다. 이날 정 서장은 범피 회원들과 함께 동네조폭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최근까지 동네조폭은 김씨 가게를 비롯해 포장마차 등 영세상인들을 괴롭혀 왔다. 무전취식은 약과였다. 갈취에 이어 집기를 부수기도 했다. 최근 경찰이 수십차례 행패를 부려 온 동네조폭을 검거하면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은 되돌릴 수 없었다.

중범죄 피해자를 주로 지원해 오던 범피는 서민상인이 오랜기간 피해를 당해 온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이들을 범죄피해자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정 서장을 비롯한 범피 회원들은 피해상인 4명을 일일이 방문해 위로한 뒤 각 50만원씩 생계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경찰관계자들은 먹자골목을 점검하고 인근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 서장은 “서민들이 부당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동네조폭을 강력히 검거하겠다”며 “시민이 공감하는 민생치안과 함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