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재산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김윤세 (인산가 회장·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2014-12-07     경남일보
요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온갖 사건사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순리와 자연을 벗어난 삶, 맑음과 밝음이 없는 마음은 그 몸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 세상까지도 병들게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지식과 재물, 권력을 획득하여 잘못 운영한 결과 자신과 가족, 타인, 나아가 세상의 평화까지도 파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의 근저에 자리 잡은 어둠과 어리석음, 탐욕의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한 파멸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대체 명예와 몸, 둘 중 어느 것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단 말인가, 또 몸과 재산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얻음과 잃음은 무엇이 더 문제인가 …결론적으로 만족 할 줄 알면 욕될 일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울 일 없게 되나니 그게 바로 탈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삶의 바른 길이라 하겠다.”.-도덕경 제44장

중국의 위대한 철인 노자의 개탄 섞인 가르침의 핵심은 삶의 본질 즉 삶의 바른 길을 좇아서 자연법칙대로 살아가라는 얘기로 요약될 수 있겠다.

명예를 위해 몸 망치고 돈벌이하느라 건강을 잃는 광경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전도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자연계로부터 부여받고 내구 연한이 보장된 생명과 신체를 자연 수명조차 다 누리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야 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순리와 자연’이라는 최상의 삶의 길을 터득하여 천수를 다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구 노력’은 비단 부도 직전의 기업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무리와 비 자연으로 점철된 삶의 방식들을 바꾸지 않고 자연수명을 다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건강한 삶의 기반에는 순리와 자연이 자리하고 암, 난치병, 괴질로 고통 받는 삶의 뿌리에는 예외 없이 무리와 비 자연이 깃들어 있다. 즉 도리에 맞는 삶인가, 무도(無道)한 삶인가에 따라 건강과 질병, 삶과 죽음이 갈리는 것이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