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생각

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2014-12-08     경남일보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느끼는 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소중하게 느끼는 것은 건강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한다. 건강이 최고이다. 필자도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지인의 상갓집에서 만난 선배가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나이 쉰을 넘으면 몸 어느 한 곳 고장 안 난 데가 없다고. 그런데 아주 건강하게 살던 필자에게도 쉰 살이 끝나갈 무렵 허리에 문제가 생기고 만 것이다. 평소에 허리가 좀 약한 편이라 허리보강을 위해 달리기와 등산을 중심으로 운동을 충실히 했던 터라 자신감을 갖고 살았는데 무척 고통스러워서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해보니 허리디스크 부분의 연골이 터져서 수액이 흘러나왔단다. 그렇게 해서 지난 2012년 12월 31일 쉰 살의 마지막 날에 수술을 받고 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드러눕는 신세를 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지난해 1월 1일 병원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한 필자는 그날 10m도 걷지 못했다. 퇴원한 후에도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달릴 수가 없으니 그냥 걸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서서히 회복을 하다가 7월에 여름휴가를 갔다. 필자의 여름휴가는 여성 지적장애인 시설과 여성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과 함께 가는데 지리산 둘레길 4박 5일 걷기다. 걱정을 하면서도 조심하면서 걸었다. 그리고 10월에 40km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10시간 40분 걸렸다. 그 달에 10km 마라톤도 완주했다. 올해도 역시 7월에 그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4박 5일 일정으로 걸었고, 8월에는 의령에서 40km가 넘는 길을 12시간 걸려서 걸었다. 특히 지난 11월 8일에는 진해 마라톤대회에서 하프에 도전해 편안하게 완주를 했다.

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 인생관이 더 바뀌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운동을 하고 그렇게 지켜낸 건강으로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도 매일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고 휴일에는 길을 걷는다. 건강해야 웃을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를 위해 봉사도 할 수 있다. 오늘도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걷고 또 달리고,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그 건강한 몸과 정신을 내어 놓는다.
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