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처리 '골머리'

김철수 기자

2015-01-07     김철수
최근 고성경찰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노숙인 및 술값 시비 등 각종 신고가 빈발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는 고성읍 시외버스터미널 간이대합실에서 술에 취한 채 자고 있는 노숙인을 깨워 집으로 귀가시키려고 하였지만, 평소 취객이 폐가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동사 우려 때문에 경찰관이 사비를 들여 인근 여관에 투숙시켜 보호조치했다.

같은 날 거류파출소에서도 술에 취해 차량 밑에서 잠들어 있던 여성 주취자를 발견해 귀가 조치시키는 등 늘어난 주취자들 때문에 술값 시비 등으로 경찰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또 늦은 시간에 길거리에 취객들이 술에 취한 채 자신도 모르게 길가에서 노숙을 하다가 순찰 중에 발견되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전무하여 대책 또한 시급하다.

흔히 술 때문이라면 웬만한 실수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술을 즐기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를 비틀거리게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사람도 술에 취하면 가족이나 이웃 주민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이 기억력과 자제 능력을 현격히 저하시키기 때문에 술에서 깬 뒤 후회하지만 또 술을 마시면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술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술이 마약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술 폭력은 엄한 처벌로만 근절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술 폭력자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잠시 격리시켜 놓는다고 해도 음주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또다시 술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금연 클리닉은 많지만 금주 클리닉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여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