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청원(正本淸源)과 국제시장

안상근 (객원논설위원)

2015-01-08     경남일보
새해 들어 ‘정본청원(正本淸源)’이라는 사자성어와 영화 ‘국제시장’이 큰 화제다. 정본청원은 ‘근본을 바로잡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의미로 중국 고전 한서 형법지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을 먼저 꺼낸 곳은 정치권이다. 여당대표가 ‘정본청원의 철저한 개혁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되자’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대학교수들이 을미년 새해의 염원을 담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본청원을 선정했다.

▶교수들은 2014년을 돌아보면서 근본이 바로잡힌 2015년을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정본청원을 추천한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 부정부패, 국정농단, 땅콩회항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 근본원인이 있으므로 새해에는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사회와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 민족에게 아주 특별한 해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해로 어느 때보다 의미가 새롭다. 때마침 영화 ‘국제시장’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분단 이후 짧은 우리 현대사의 명암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가족과 국가를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해 온 아버지 세대들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정본청원은 ‘근본부터 철저하게 개혁하다. 근본부터 뜯어 고치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다. 아버지 세대가 만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야말로 ‘근본청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위주의, 이념갈등, 계층갈등, 무능정치와 같은 근원적 문제를 바로잡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야 할 때다. 안상근·객원논설위원